당신을 나의 남친으로 채용합니다, 긴곱슬머리 지음, 좋은땅출판사, 268p, 1만5000원

좋은땅출판사가 ‘당신을 나의 남친으로 채용합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세대를 넘어서까지 이어져 오는 회사의 이권 싸움 속에서 서서히 싹트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로맨스 소설이다. 각 사건은 첨예하게 진행되며, 꼬여 버린 상황 속 과연 각 인물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인공 한지영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인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라면 완벽히 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던 그녀의 일상에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외적인 조건을 갖췄을뿐더러 자신의 분야에서도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다. 한지영과 서준규, 최태욱 세 남녀는 순탄한 듯 얽히고설킨 인연 속에서 수없이 서로를 밀었다 당겼다 경계선을 오간다.

독자들은 그 과정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매료될 수 있고, 신선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한지영은 두 남자의 경쟁 속에서 선택에 기로에 놓이지만, 결코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은 단단한 심지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예상할 수 없으며 이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러다 찾아온 회사와 사랑의 위기, 세 인물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이 또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한지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완성도 높은 인간의 군상을 보여준다. 로맨스 소설이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과연 삶에서 ‘옳음’의 기준에 부합하는 선택이란 무엇인지 이 소설은 보여준다.

은혜진  keilbo@k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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