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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주는 선물
이용호 기자  |  yh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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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19  11: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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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열린 가을 운동회를 함께하며, 35년 전 신규교사 시절 일사불란한 꾸미기체조(짝 체조)를 위하여 학생들을 무던히도 혹사했던 기억을 시작으로 보람과 긍지로 가득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크고 작았던 교직생활의 경험들을 아름 되새겨 본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루의 교육 활동은 늘 새롭게 이루어진다. 내가 담당한 학생들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엄청 다른 모습과 생각으로 학교생활에 임한다.

특히, 교사들은 교육할 기회는 단 한번뿐이라는 진리를 명심하고 늘 긴장하고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상의 교육활동이 곧 단 한 번 뿐인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기도 하고, 엄청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교직 경험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활동을 찾으려 고민하다 보면 실수하는 일은 거의 없게 된다. 이는 경험이 가지는 가장 큰 선물이다. 지난 일들이란 언제나 이런저런 일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과거의 경험을 소중히 하되, 과거에 경험한 만족과 보람 그리고 아픔과 상처 등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날을 떠올리며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을 때가 있다. 이제는 더 성숙한 안목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답을 찾아야 한다. 멀리 그리고 넓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하나의 교직생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경험만 잘 정리해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선견지명이 길러진다고 한다.

어리석었던 경험을 자책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경험은 결코 없다. 학교에는 다양한 인격체가 생활하기에 상상을 불허하는 기묘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흔히들 좋지 않은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교직생활에 꼭 필요한 소중한 경험이 된다. 긍정과 부정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하듯이,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 또한 백지 한 장 차이일 것이며, 문제는 그것을 대하는 태도로서 같은 일이라도 생각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경험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긍정과 열정적인 태도가 다시 한 번 부각된다.

경험은 또 하나의 거울이다. 성공적인 교직생활의 지름길을 제시해 보라면 그것은 다른 교사들의 경험을 보고 간접경험으로 더 많은 경험을 체득하라는 것이다. 즉, 롤모델을 정하여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 곧 나의 재산이 될 수 있다.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은 꾸준히 나의 간접 경험으로 소화하여 나만의 노하우로 축적해야 한다.

교직생활은 경험해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고 주어진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할 수 있다. '득이 주는 기쁨'도 '실이 주는 패배감'도 모두 교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교훈이자 경험이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다. 항상 준비하는 마음으로 현실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찾은 후에는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명품교육 구현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 신중하면서도 과감하게 각각 학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교직생활의 여정이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걷는 교육자로서의 길이 좁고 험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목이 편협해서일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교직생활을 탄탄하게 자신만의 노하우로 다져 나간다면 과거의 경험이 단순한 경험을 넘어서 우리 교직생활의 전문성을 높여 줄 교직생활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대전동산초 교감 하헌선

 

이용호 기자  yh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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