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태평중학교(교장 김정옥)는 약 1300 명의 많은 학생 수와 학교 주변의 여러 가지 여건이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학교이다. 이에 전교직원이 참여하여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협동 및 적극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하였고 작은 사건이라도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개최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였다.

한편 생활지도를 담당한 허원준 교사는 평소 영상미디어연수 교원 연수 이수를 통해 익힌 영화 촬영 및 편집 기술을 활용하여 최근 청소년들이 슈퍼스타K 등의 방송 매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학교폭력 예방에 목적을 둔 영화 제작 모임을 시작하였다.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선도위원회,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징계 처분 조치를 받았던 학생들로 자신들이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을 자신이 바라보게 함으로써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된 행동과 모습에 대해 부끄러움과 각성의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고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서로간의 약속(공동체의식), 촬영 중 정숙(참을성), 각자 맡은 역할과 시나리오 상의 대사 암기(약속 및 소속감) 등을 통해 가정과 학교에서 칭찬의 기회가 적었던 자신들의 성취에 대해 자아존중감을 느끼게 하고 이를 학교생활 적응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활동의 지원을 위해 대전시교육청의 ‘친한친구교실’과 연계 운영하였고,「제1회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정책제안 공모전」에 공모하여 우수사례 부문에서 학교폭력예방우수학교로 선정되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허원준 교사는 영화 모임의 시작과 끝에 “우리가 하나의 팀이고 우리들 중 한명이 규칙을 어겨 폭력으로 징계를 받게 되면 우리 모두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질 것이다. 너희들도 이러한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즐겁고 멋있는 최고의 동아리를 만들어가자.”의 다짐을 하게 한 결과 그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단 한명도 폭력에 관련된 징계를 받지 않게 되었고 그중 한 학생은 허교사의 담당교과인 도덕과목에서 100점을 맞아 허교사를 매우 기쁘게 하였다.

위험군 학생이라는 낙인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 교과수업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할 뿐 또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고, 재미있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며, 얼마든지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학생들이다. 영화제작 과정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그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영화 제작 활동은 큰 의미가 있다며 허교사는 환하게 웃었다.

김성준 기자  ksj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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