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뇌병변 1급 장애인입니다. 저는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붓을 들고 색칠을 할 때도 제가 원하는 데로 붓이 움직여지지 않아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1달, 2달이 지나면서 저는 자신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학 수업시간 중 미술시간이 제일 좋습니다. 미술 수업에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림을 그립니다.
이제 제가 그린 그림과 함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그림을 전시하게 됩니다. 너무 떨립니다.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며 무슨 말을 할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장애는 있지만, 그림은 장애가 없다고...
                                                                              

오산시에 위치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오산성인장애인씨앗야간학교*(이하 ‘씨앗야학’)가 2011년부터 시작한 미술 수업을 통해 장애성인 학생의 미술작품 50점을 모아, 오산시청에서 <미술 작품 전시회>를 갖고 있다.

* 오산성인장애인씨앗야간학교 : 경기도교육청 등록 학교형태의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대표 강경남,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612-17, ☏ 377-1145

<미술 작품 전시회>는 씨앗야학에서 학습 중인 30대에서 50대까지 장애성인 7명의 정물화, 풍경화, 자화상 등 총 50점의 작품을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전시할 계획이다.

씨앗야학에서는 2011년부터 미술협회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성인들이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 발휘할 수 있도록 데생, 수채화, 유화 등을 가르치는 미술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7명의 장애성인이 미술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미술작품 전시회에 솜씨와 성과를 전시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은 학업의 기회를 놓쳐 정규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장애성인을 위하여 기초 문자해득, 초․중등 교육과정, 검정고시, 인문교양 등 평생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현재 도내 13개소에서 210여 명이 ‘배움의 기쁨’을 나누고 있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검정고시 합격자 38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기도교육청은 평생교육과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공화국 실현을 위하여 장애성인에게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학교형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미술 작품 전시회에 대해 북부청사 박정범 평생교육과장은 “정규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장애를 넘어 학습자들의 붓 끝에 담긴 정성과 열정의 솜씨에 찬사를 보내며, 그간 교육청의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지원성과가 나타나 보람을 느낀다.”하며,

그리고, 박정범 과장은 “향후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 다양한 지원 및 장애성인의 학습결과를 발표할 기회를 마련하여 많은 장애인들이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한나 기자  p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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