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름방학 동안 ‘제2기 부모나라 글로벌 문화체험단’(이하 ‘문화체험단’)으로 활동할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의 중고생 자녀 2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시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 공동협력하여 다문화자녀의 부모나라 문화체험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다문화자녀가 부모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다문화자녀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글로벌 세계관 함양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지난해 서울시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공동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다문화자녀 문화체험’뿐만 아니라 ‘다문화학생 장학금지원’,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험단’은 이번에 모집하는 중고생 이외에 우리다문화장학생으로 활동 중인 대학생 10명을 포함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의 자녀(중·고·대학생) 총 30명으로 구성되며, 8월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치민’ 탐방에 나선다.

이들은 여행 전․후로 문화체험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5명 단위로조별 활동을 하게 된다. 여행 전에는 베트남의 역사, 교육, 문화 등 에 대한 선행학습을, 현지에서는 부여된 조별 과제를 해결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대학생 1명, 고등학생 2명, 중학생 2명이 5인 1개조를 구성하여 다양한 조별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선·후배 다문화자녀간의 자연스러운 멘토-멘티 관계 형성이 기대된다.

또한 현지 고아원을 방문하여 벽화그리기, 청소, 아이들과 놀아주기, 한국문화 소개 등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단순여행이 아닌 교육적 내용의 체험학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제1기 부모나라 문화체험단’에 참가했던 안영태군(특성화고3)은 “친구들이 엄마나라 베트남에 대하여 물어보면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말하는 것을 꺼렸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실제로 체험한 후에는 자신있게 친구들에게 베트남을 소개하고 있다.”라며 “엄마나라인 베트남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줘서 매우 감사하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조장으로 참가했던 최유경씨(22세,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는 “조장으로 참여하게 되어 처음에는 조원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걱정이 많았지만, 조원들과 함께 즐겁게 조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조원들과 소중한 추억,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라며 “이 문화체험은 나를 비롯한 참가자 모두에게 부모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이해의 시간이 되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중고생 자녀를 둔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민자로 이루어진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거주 다문화 가정이면 참여 가능하다. 7월 10일(금)까지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에 방문하여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항공비,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여행자보험료 등 문화체험 활동에 소요되는 일체의 경비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서 지원하나, 여권 발급비, 개인경비 등은 참가자 본인 부담이다.

재혼가정의 자녀도 신청가능하며, 신청자가 다수일 경우 부모나라 방문 경험, 생활정도, 자기소개서 등을 고려하여 참가자가 선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한울타리 홈페이지(www.mcfamily.or.kr)에서 확인가능하며, 기타 문의는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2133-5081)또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2002-3523~4)으로 하면 된다.

정영준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다문화자녀가 부모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부모님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청소년기 다문화자녀가 차별받지 않고 우리사회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임승일  keilbo@keilbo.com

<저작권자 © 한국교육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